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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39   조회수: 1255   작성일자: 2014/08/19 22:04:37  
    제목 축구가 갖는 사회문화적인 의미들
    작성자 관리자 (madridhanin@gmail.com)


예전의 스페인을 이해하려면 투우를 알아야 했지만 오늘날의 스페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축구를 보라는 말이 있다. 축구는 스포츠의 의미를 넘어 현대 스페인 사회의 이모저모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사회문화적 잣대로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인 프리메라리가 (Primera Liga)는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의 세리에A 와 함께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꼽힌다. 그 중 스페인 프로리그는 1부리그에 20 개 클럽, 2부리그에 22개 클럽, 지역리그로서 4개 그룹으로 나누어진 3부리그에 80개 클럽, 17개 지역리그로 구성된 4부리그에 340개 클럽이 소속되어 있으며, 총 등록 클럽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

다른 대부분의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서도 축구는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포츠이다. 2010년 이 나라 15세 이상 전체 남녀의 54.3% 가 축구팬이라고 응답했던 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축구가 미치는 경제적 효과 또한 막대해서 2010년 전체 국내총생산의 1.7%를 담당했으며 간접적인 효과까지 포함하면 백억유로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스페인에서 축구는 정치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구와 정치의 불건전한 밀월 관계는 1940년대와 50년대 프랑꼬 정권이 스페인 국가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팀에 각각 국가민족주의와 중앙집권주의라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로 인해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정권의 대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으로 불리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스페인 우파 세력의 정신적 구심점 역활을 하고 있다. 중도 우파 ‘국민당(PP)’의 당수였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총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열성적인 팬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프랑꼬 독재체제가 약화되기 시작하던 60년대와 70년대에 까딸루냐와 바스크의 민족주의자들 역시 축구에 자신들의 이념을 투영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바르셀로나를 본거지로 한 FC 바르셀로나팀과 빌바오를 본거지로 하는 어틀레틱 빌바오팀은 각각 까딸루냐와 바스크 분리주의를 상징하고 있다. 특히 빌바오의 경우,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도 전원 바스크출신으로만 구성하는 ‘순혈주의’ 원칙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은 레알 마드리드 , FC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프로축구 백년 역사상 한번도 2부 리그로 강등되지 않은 보기 드문 사례를 만들었을 뿐더러 리그 우승 8회, 컵 대회 우승 24회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빌바오의 선전은 역사적으로 이슬람군과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을 상대로 불굴의 게릴라전을 펼쳤었던 바스크인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민족성을 축구를 통해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편 축구는 경제적 지표 구실을 하기도 한다. 1부 리그에 팀을 보유하고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해당 도시나 지역의 경제적인 규묘나 수준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스페인에서 시장규묘가 크거나 소득 수준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 마드리드, 발렌시아, 바스크 지방은 늘 2~3개의 1부 리그팀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별다른 생산시설이 없거나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엑스뜨레마두라나 바다호스의 경우, 1부 리그에 팀을 갖고 있지 못하며 어쩌다 이 지방 구단이 1부 리그로 올라온다 하더라도 얼마 견디지 못하고 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되고 만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큰 돈이 필요한 법인데 이들 지역은 별다른 재원 마련의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첨부파일 1. fc barcelona vs real madrid supercopa 2012 fotos.jpg(93.27 Kb)